차라리 오늘 대충하자.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청취자 사연에 DJ는 참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구나 생각했다.
청취자 :
"오빠. 이제 방학이 끝나가는데 방학 숙제 하나도 안했어요. 에이, 하기 귀찮아서 아, 내일해 내일해 이랬는데 정말 망했어요.
중학교에서 마지막 방학이라서 정말 알차게 보내려고 했는데... 저는 왜 이렇게 내일을 좋아할까요?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면 안되는데..."
DJ :
"이런 분들 많으시죠? 이게 이제 습관이 되어가지고 나중에는 좀, 꽤 안 좋을 수도 있는 건데...
그래서 저는 편하게, '다음 주에 해' 아니면 '에이, 안해' 이렇게 합니다. 내일 할 거면 '그냥 안해'에요 저는.
차라리 오늘 대충하자. 차라리 대충한다고 해놓고 막상 펜을 잡는 순간 하는 김에 제대로 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바뀌니까
대충이라도 그냥 오늘 해야 겠다라고 하는 게 나을 거에요. 아니면 그냥 하지 마세요.
'내일해 내일해' 하다가 괜히 스트레스만 쌓이고 별론 거 같아요."
"오늘 무조건 해야지 보다는 대충 해도 일단 오늘 대충 써야 겠다 라는 마인드로 바꾸시면 그래도 미루는 거는 없을 듯 싶네요."
와.. 정말 현실적이다. 그래 차라리 오늘 안해가 나을지도 모르겠다. 계속 생각하면서 걱정하고 자책하느니,
그리고 내일 해도 되는 거면 맘 편히 안하는 거지. 할 때까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거기다 막상 대충이라도 하려고 맘 먹으면 또 그렇게 안 된다. 요리저리 바꿔보고 다시 써보고, 더 알아보고 더 구하고...
역시나 오늘 대충이라도 하려고 시작한 일이 아직도 끝이 나고 있지 않다. 시작이 힘들 뿐, 시작하면 반 이상은 간다는...
차라리 오늘 대충이라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