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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미각기행

뜨끈하게 나베?!

bigapple52 2017. 12. 17. 23:58

나베 

겨울이 되면 우리가 뜨끈한 국물을 찾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둘러앉아 

서서히 끓는 냄비 전골 요리인 '나베'를 해먹는다.


찬바람불면? 뜨끈한 나베 생각~


우리는 나베를 아마 가츠나베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처음 일식 돈가스전문식당에서 

가츠나베를 접했을 때 


“이게 뭔지”


하는 생각을 해본 사람들이 많을 거다.

나도 그랬다.

돈까스는 바삭한 튀김옷이 중요하다. 

바싹하게 튀겨 바삭바삭한 식감으로 

재미지게 먹는 것이 

특히나 일본식 돈가스의 묘미인데 

아니 이건 뜨근한 국물에 젖어

바삭함이 전혀 없지 않은가?

뭔가 아쉽다. 뭔가 만들다 만 느낌이다.

 ㅠ-ㅜ

처음 나베를 시켜먹었을 때 후회 아닌 후회를 

하며 구역구역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웬걸, 언제 그랬냐는듯 나베를 즐겨 먹는다. 

뜨끈하게 쉬이 식지 않아

입 천장 다 데일 수도 있지만

그 맛에 또 찾는다. 


점심은 돈까스 

돈까스 덮밥도 즐기지만

오늘은 날도 춥고 하니

나베를 먹어야겠다. 

가츠나베로 결정!!



고기 먹을 때 죄책감에 야채를 듬뿍 먹어준다.

소스도 듬뿍!

새콤달콤, 집에 한 통 훔쳐가고 싶다. 

저 소스...



크하~!

지글지글 끓으며 나오는 가츠나베!

바삭함보다 눅눅함이 

가끔은 더 반갑다.

성의없이 던져진 계란이 참 슬프기도 한데

적절히 익은 정도가 참 입맛을 돋군다.



찰지게 지어진 흰쌀밥...

다이어트의 적이지만

나베와 함께라면 너도 용서하마.

나베와 적당히 나누어 먹는 센스가 

필요하다.

난 그걸 잘하지.



지글지글, 자글자글

양파가 너무 익지 않고 적당히 익어

입 안에서 뜨거움을 이리저리 툭툭 쳐가며

혀를 반긴다.

연신 '앗, 뜨거!'를 외치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겨울엔 우리도 다양한 나베요리를 맛봐도 좋다.

김치나베, 밀푀유나베 등등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나베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야채와 주재료와의 조화가 특히 중요한 듯.



요즘 특히나 핫한 나베로 등장한 것이

밀푀유나베,

친한 선배의 집들이 식탁에 올라온

비쥬얼 충격적인 그 밀푀유 나베,

맛은 더 충격적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완전 건강식이지만,

두툼한 고기와 양배추, 상추, 깻잎 등이

차곡차곡 곱디고운 

층을 이루며 

나보고 손짓하더라.

Hello, there!


적당히 아삭한 맛과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밀푀유 나베 오늘 정말 생각난다.


삼한사온현상도 사라져버린

요즘 추위에

뜨끈한 전골요리 어떠한가.

요리실력이 그저 그렇다면

근처 일식집을 찾아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