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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자

부산산책 : 부산시민공원

bigapple52 2018. 5. 27. 00:05

부산산책 : 부산시민공원

부산산책 & 부산공원



공원. 공원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숲길, 풀, 나무, 꽃들이 있는 자연 그 어느 곳이든 걷는 것을 좋아한다. 제주도의 사려니숲을 좋아하고 보성 녹차밭, 담양 대나무숲, 편백림을 걷는 것도 좋다. 도시에 살면서 그런 곳을 가까이 하기란 쉽지 않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산을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이곳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면서 내가 사는 곳에도 그런 숲내음 가득한 '파크'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어느 순간 내 동네에도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그들만의 놀이터와 그들만의 산책공간이 생겼다. 내심 부럽기도 괜히 얄밉기도 했다. 그래도 바다를 끼고 살 수 있어 좋은 부산사람이다. 




여튼 부산 안에는 공원이 꽤 있는데 그 중에 그나마 최근에 생긴 '부산시민공원'을 찾았다. 날은 더워지고 점점 햇볕을 가릴 곳을 찾아다닐 여름을 맞이하기 전에 봄을 느끼기 위해서... 그늘이 없다는 동행 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우린 도시락을 싸들고 시민공원을 찾았다. 아침 일찍 움직여서인지 주차장에는 차들이 거의 없었다. 주차공간 바닥타일을 비집고 쏟아나온 풀들이 귀엽다. 참, 기특하다. 



부산시민공원

부산시민공원 주소 : 부산 광역시 부산진구 시민공원로 73 범전동 195

이 곳을 찾으려면 부산 동해선 부전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2분 정도 또는, 버스 33 / 44 / 63 / 179번을 이용하면 도보 5~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입구가 여러 군데 있고 공원이 꽤 넓기도 해서 방문시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안내소에서 친절하게 나누어주셨다. 






도심 한 가운데 탁 트인 공원 속에 있으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자꾸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멀리 보게 된다. 매일 눈 앞에 거기, 책상 앞, 그 너머의 사람들, 사물, 차들만 보다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저 곳을 응시하니 눈의 피로가 조금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와, 좋다' 이 말이 그냥 나왔다. 그냥 좋다. 좋았다. 넒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사무실 사람들과 가벼운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다. 게임을 준비해온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배꼽잡고 깔깔대다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넓은 잔디밭 군데 군데 멋진 조각품도 있고 그 옆에 넓게 드리운 나무 한 그루가 있어 그 밑에 옹기종기 모여 휴식을 취했다. 그래, 가끔은 이렇게 일광욕도 하고 햇볕도 쬐어야 사람은 산다. 네모 반 듯한 건물,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네모 반 듯한 책과 노트, 컴퓨터를 들여다 보고 있다보면 마음의 모서리가 자꾸 날이 서는 게 느껴진다. 이렇게 둥글둥글하게 모나지 않은 자연 속에 있으니 그래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등을 맞대고 앉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마주보고 서로의 얼굴표정, 근육의 움직임, 톤의 높낮이에 반응하다가 등을 대고 자연을, 하늘을 마주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암 말 않고 그냥 앉아 있는데에도 힐링되는 기분! 도심 속 공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센트럴파크만큼은 아니더라도..ㅎ 공원 속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푸짐한 도시락은 피크닉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아침에 서두르느라 챙긴 것이라곤 방울토마토 뿐이었는데.. 직원이 친구 가게에서 제육볶음과 잡곡밥, 샐러드까지!!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생색내지 않아 고마웠다. 남김없이 먹으리라 외치며 찹찹, 쩝쩝, 후루룩! 오랜만에 도시락을 마주하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도시락이 하루의 괴로움과 기쁨이 되던 날들이 있었는데, 참 많이 잊고 지냈다. 소풍날 쉰 김밥을 몰래 쓰레기통에 버렸던 기억까지, 웬걸 갑작스런 추억소환에 도리도리ㅎㅎㅎ




삶은 계란과 크로와상, 뜨끈한 컵라면까지 후룩 한 후, 1인 1토마토와 늦은 치킨 두마리를 해결 한 후 고개를 드니 공원 하늘은 여전하다. 좋은 곳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과 함께 있으니 여기 이 곳이 제일이다. 다시 돌아갈 생각하니ㅎ 마음은 무겁지만 짧은 오전의 피크닉 in 부산시민공원 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더워지는 요즘, 부산시민공원 물놀이장을 찾아도 좋다. 물놀이장과 백사장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을 것 같다. 야외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남문으로 들어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시간대별로 운영되니 참고하여 이용하면 된다. 당연 요금은 무료이다. 도심 한 가운데 공원 속 백사장이라니 상상이 잘 안갈 수 있지만 나름 분위기가 난다. 시원한 폭포로 초여름 더위도 잊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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