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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먹을거리 : 제주 흑돼지
한라산 정상에 가지 못했다. 효리네민박2에서 몰아치는 눈폭풍을 보니 한라산 정상가는 길이 통제되어 아쉽게 하산 했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정상보다 백록담이 눈에 어른거렸다. 내년을 기대하며.. 우선 주린 배를 채우러 가야겠다. 어서어서!! 제주에 왔으면 제주도에 간다면 반드시 꼭 맛보고 가야 할 것이 있다. 아.. 꽤 많구나. 여튼 그 중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제주 흑돼지다.
왜 제주 흑돼지가 유명할까 찾아보니, 제주 흑돼지는 말 그대로 제주 특유의 검은색 돼재를 말하며 제주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하여 오랜 역사성과 차별성, 문화적 가치가 큰 제주 고유의 재래 가축이다. 와우! 유전자 특성 분석 결과 육지 재래 돼지와는 다른 혈통을 유지하고 있어 2015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헉! 그럼 우리 천연기념물을 먹은건가...
노노~ 제주 흑돼지는 제주 축산진흥원 내에서 사육 중인 제주 흑돼지로 천연기념물 표준 품종으로 등록된 개체, 2015년 260여 마리에 한정된다고 한다. 멸종해가는 순수 혈통 흑돼지를 복원하여 사육 분양에 들어가 오늘 날 그 폭발적인 인기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체구는 작지만 체질이 강건하고 질병의 저항성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비와 더위에 강하며 제주 자연환경에 적격인 동물이다. 과거 제주도민들은 돼지우리에서 음식찌꺼지와 인분을 이용해 돼지를 키웠다. 그래도 똥돼지라고 하는 듯..
이 한 컷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산방산 탄산온천 주차장이다. 장시간의 산행으로 지친 우리에게 꼭, 아주 꼭 산방산 탄산온천을 선물하고 싶었던 나의 욕심으로 다들 지친 몸으로 1시간을 달려 이 곳에 도착했다. 온천, 욕탕 사진을 찍을 순 없었기에.. 저 멀리 보이는 산방산 사진으로 인증샷을 대신한다. 산방산 탄산온천은 꼭 꼭 가보시길...
제주 산방산 탄산온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북로 41번길 192
(사계리 981)
매일 00:00 ~ 24:00 찜질방
성인 12,000원
청소년 9,000원
소인(초등) 6,000원
유아 4,000원
도민 8,000원
관광지다 보니 도민은 8,000원, 도민이라 해도 자주 가기엔 조금 비싸지만 가끔 찾고 싶은 온천이 될 듯 하다. 인터넷 포털 선예약을 이용하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원하게 온천으로 몸의 피로를 어느 정도 씻기고 밥을 먹으러 가는 길, 하늘은 어쩜 이리도 맑은지, 구름이 정말 장관이었다. 시도때도 없이 변하는 날씨 탓에 제주가 여행하기 별로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것도 운인 것 같다. 날이 화창하기만 할 때도 있고 비가 추적추적 올 때도 있고 눈보라가 휘날리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건 다양한 자연을 볼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구름보고 운전하는 초보 운전자 정신차리라고 탑승자들 아우성이...
한라산은 통제되어 정상을 가진 못했지만 나름의 보람은 있었다. 눈보라를 맞으며 설산을 올라간 기억은 오래 남아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리도 이곳 날씨와 저곳 날씨가 다를수가. 여기서 또 학교다닐 때 열심히 공부해두어야 할 지리상식... 여행을 다닐 수록 느낀다. 여행지의 보이는 모습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이 되기까지의 흔적과 흐름, 자연, 지리, 문화적 배경을 아는 것은 여행을 더 즐겁게 해준다는 것을 말이다.
말이 많았다. 메인은 먹방이었던 것을..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이 곳은 바로 제주 흑돼지 전문점. 검색하면 다 나오는 칠돈가다. 제주에는 칠돈가가 여러 군데 있다. 어디든 그 근처에 있는 곳을 이용해도 좋을 듯 하다. 제주시 용담동 근처에 있는 칠돈가본점, 표선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칠돈가, 중문, 서귀포, 성산, 한림, 함덕 등 곳곳에 있다. 우리가 찾은 곳은 표선해수욕장 근처 칠돈가였다.
칠돈가 표선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포선당포로 13-1
(표선리 44-3)
매일 12:00 ~ 23:00
흑도야지 근고기 600g 54,000원
백도야지 근고기 600g 42,000원
김치찌개 7,000원
단체석, 주차 가능 등등
냉큼 들어가서 흑도야지로 주문!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것이 이토록 고통스러울줄이야.. 우리가 자리잡은지 얼마 안 되어 가게 안은 북적북적.. 그럼그럼, 우리가 사람을 모으는 거였어! 직접 구워주셔서 손 댈 필요없이 그냥 쳐다보고 있으면 된다. 고기가 익는 모습을 이리도 유심히 쳐다보기도 처음이다. 이런 관찰력을 일에다가 쓰면 좋을텐데... 바깥을 내다보니 아직도 눈발이 날린다. 한파는 한파인가보다. 눈구경 실컷하고 가는구나. 것도 제주에서!
둥글게 둘러 앉아 각자 제주의 처음을 이야기했다. 누군가에게 첫 제주는 선배따라 영화촬영 스텝으로 동원 된 일, 한라산을 마시고 마셔도 술에 취하지 않았던 기억이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매년 연인과 함께 찾았던 그 바닷가와 그 숙소의 제주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대학동기들과 온 제주, 한라산 정상을 우여곡절 끝에 올랐던 의미있는 기억이기도 했다. 나에게 첫 제주는 스무살의 기억이다. 이전에도 언급했었지만, 그 넓고 넓은 해변을 달리고 또 달려도 바다를 만나지 못해 지쳐 드러누워버렸던 기억이고, 정신 못차릴 정도로 술을 마시고 진상부렸던 기억이고, 히치하이킹을 하며 트럭 뒤에 타서 제주 바람 맞으며 촬영다녔던 기억이다. 세월이 무색하게도 지금은 나이가 들어 그때를 온전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때 제주에서의 내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하고 슬퍼졌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듯, 제주 흑돼지의 고기 육즙이 입안에 퍼지니 하루의 노곤함과 피로가 싹 사라진다. 운전병이라 한라산을 맛보진 못했지만 고기 맛으로도 충분했다.
감칠맛과 고소한 향으로 인기가 많은 제주 흑돼지는 육질이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감칠맛과 고소한 향,,, 그리고 쫄깃한 육질.. 잘 모르겠다. 그냥 맛있다. 배고픈데 무엇이던 맛없겠냐만은 정말 부드럽고 쫄깃하다. 두툼한 고기를 입안에 씹는 맛 나게 적당히 썰어 도톰하게 한입크기로 구워주시니 맛이 기가 막히다. 저기 보이는 멜젓에다가 잘 익은 고기를 찍어 먹으면 와우, 더 말할 것이 없다. 일단 맛보라.
한라산에 한 점하고 싶다.
한국인인지라 흰 쌀밥에 얹어 먹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고기 맛을 더 느끼고자 참았다. 밥은 있다가 김치찌개에 한 입 하겠노라 하면서... 사진에서도 보이는 반질반질, 육즙이 정말 고소하다. 제주에서 제주흑돼지 먹으니 더 할 나위가 없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이제는 가족들 얼굴이 떠오르는 걸 보니... 무엇보다 제주 흑돼지가 좋은 것은,, 항상 그 맛이라는 것이다. 대단한 미식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입맛이 영 꽝인 것도 아닌 보통 사람으로서 작년 고기 맛이랑 올해 고기 맛이 똑같다. 늘 배고파서 먹었을지언정, 늘 변함없는 맛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추 고기 추가하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김치찌개 주문완료, 저 안에도 두툼한 고기가 가득하다. 나도 모르게 딸부잣집 막내딸 답게 잽싸게 김치찌개 속 고기 개수를 센다. 유후~
넉넉하고 푸짐하다. 찌개 맛도 시원하고 진하다. 한라산 안주로 딱이네. 1인분만 포장해서 숙소가서 맛보고 싶은 맛!
이 기억으로 올해도 여행을 계획한다. 입에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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