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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케이블카 탈 수 있는 곳,


금강공원!


부산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은

손에 꼽힌다.

얼마 전 오픈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부산 송도 해양케이블카

그리고 

부산 금정산 자락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온천동에 금강공원이 있다.


학교 다닐 때, 출사로 자주 들렀던

뭔가 정이 가는 옛느낌의

놀이공원도 있고

놀이공원 앞으로 

시원하게 오픈된 잔디밭도 있고

울창한 금정산 숲과 나무들이

가득한 공원이다.

무엇보다 케이블카가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모른다.

알고 있다하더라도

잊고 있다가..

다시 방문했을때,

"아~ 여기 케이블카가 있었지."

한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찾는 사람들만 찾는다는..

그러나 한번 방문하면

케이블카의 규모와

기타시설, 환경에 놀란다는..ㅎㅎ


역시나 농을 치기 위해

이번에는 파트너가 있었다. ㅎ

다정히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마음이 답답한 친구는

나의 꼬임에 쏙 넘어와

함께 나서주었다.



금강공원

부산광역시 동래구 우장춘로 155


금강공원 맞은편에 큰 주차공간이 있다.

주차를 하고 금강공원 입구로 가려면

육교를 지나면 된다.

생각보다 널널한 주차공간과

육교로 이어진 길이

나름 재미있다.


우리가 금강공원을 방문한

주목적은 바로 케이블카.

입구를 슝

해양자연사박물관을 지나

놀이공원 앞을 서성이다

잔디밭도 한번 밟아보고

아직은 따뜻한 날씨에

소풍나온 단란한 가족들

구경도 하고

케이블카 매표소로 향했다.


둘다 농을 치러 나왔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기왕 나온 거

부산 시내를 볼 수 있다는데

케이블카 한번 안 타보면 되겠냐며

서로를 위로하며

표를 구입하러 고고!


금강공원 로프웨이(케이블카)

대인 청소년 : 왕복 8000원 /  편도 5000원


몇 년 전 친구와 편도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걸어 내려온 적이 있었다.

운동화를 신고 오지 않은

미련함 덕분에

땀을 바가지로 흘리고

서로를 탓했다는...

과감히 왕복을 끊고

케이블카 대기실로 향했다.

평일 이른 오후라

우리처럼 농을 치러 온 사람은

없었다. 

한산한 케이블카 대기실은

우리의 수다장소...ㅎㅎ

저기서 멀리 케이블카가 온다.

올라갔다 내려오는 중이다.

오, 맙소사.

이렇게 귀여울수가.

가까이 올수록 생각보다 

큰 케이블카의 내부공간에

놀랐다. 참 사람의 기억력이란..

불과 몇 년전에 와보고는

새삼 처음 와본 사람처럼...

내가 이끌었기에 친구에겐

당연한듯, 자연스러운 듯 했지만

케이블카에 한 발 내딛었을때

살짝 움직이는 허공의 흔들림에

촌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하하하하하..


친구와 앞쪽에 자리를 잡고

도란도란 두런두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며

올라간다. 



멀리 부산시내가 점점 크게

넓게 보여지기 시작했다.



산도 보이고 바다도 보이고

참 희한한 게..

집에 있는게 답답하여 

나왔는데 둘다 집을 찾고 있다.



단란한 가족이 한팀 같이 탔다.

서로의 이야기 소리를 

다 들릴 정도였는데

서로에게 무관심하여

딴 세상에 있는 듯 했다.

같은 공간 다른 생각.



아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저 나이에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와 

시내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어떨까.

무언가를 내려다본다는 것,

가까이서는 너무 커서 감히 올려다보지 

못하는, 손도 갖다대기 힘든 세상을,

이렇게 위에서 휘이휘이

손을 저어가며, 가리켜가며

내려다보는 기분이란.

아마 짜릿할 것이다.


부산에 이런 좋은 곳이 있다니..

친구는 자주 와야겠다며..

케이블카타는 재미가

 아주 제대로 들렸다.

담엔 송도로 가자했다.

거기 새로 생긴 케이블카가

바다 위로 올라간단다,

밑이 투명해서

더 재미있을거라.

둘이 낄낄웃고 이야기꽃을 피워본다. 



케이블카 중턱에 올라오니

금강공원이 꽤 넓다는 생각이 든다.


공원


도심 속 공원이라.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삼 감사하며

케이블카는 어느새 

여정의 끝에 다다른다.



케이블카 타며 이런 재미놓치면 될쏘까.

반대편 내려가는 케이블카 속

가득찬 사람들을 보며

우리 타이밍 좋았다,

괜히 받아줄까 싶어 소심하게

손 한번 흔들어본다.

돌아오는 손인사에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잘가, Good-bye!

나도 곧 내려갈거라.

여기저기 구석구석 밟아보다

내려가는 케이블카 대기선에 서보니

그제야 사람들이 보인다.

등산가방을 매고 올라돈 아저씨,아주머니들,

외국인 여행객들,

간간히 할아버지, 할머니도 보이고,

오뎅에 막걸리 마시는 등산객도 보이고

우리도 보인다.


오늘 농은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