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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바그다드 카페
어릴적 꿈이 영화감독이었다고 하면?
영화 속 음악(OST^_____^)과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영화 속
멋지거나 분위기 있는 장소와 풍경들…
그 당시 한국영화, 한국배우보다
훨씬 더 자주 접할 수 있었던 헐리우드 배우들ㅎ
헐리우드,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요즘 디렉터스컷 등 옛날 영화를 재상영
해주어 쏠쏠한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나의 소장하고 싶은 영화 10선에 꼭 들어가는
[바그다드 카페]가 올여름 재상영을 했었다.
영화의 전당에서 나홀로 영화감상하러..
영화는 혼자 보는 것이 제 맛!
[바그다드 카페] 하면 떠오르는 건?
“Calling you”
바로 OST다.
어릴 적 영화 내내 흐르는
이 노래의 선율이 참 그 배경과 닮았다,
참 더운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 그럴까..
대강의 줄거리와
뜨거운 사막의 열기를 떠오르게 하는
이 OST가 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영화였다.
다시 본 영화에서 그때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았고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을 느꼈다.
독일인 관광객 야스민은 라스베가스로 가는 여행 도중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고 홧김에 차에서 내려 버린다.
딱히 갈 곳이 없는 야스민은 그 뜨거운 길을,
정말 더워보이는 투피스와 또각 구두,
작은 깃털이 꽂힌, 여행을 한다고 한껏 멋을 부린 것이
분명한 모자를 쓰고 터덜터덜 걸어간다.
그 길 위에서 바그다드 카페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카페 여주인 브렌다는 생활력이
아주 강한, 억척스러운,
한국의 옛 어머니? 아니아니,
그보다는 좀 더 신경질스러운ㅎ 여자다.
첫 등장부터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그녀의 삶의 짜증과 고단함
(사막의 더위 때문인지 삶의 고단함때문인지)
찌들어버린 표정과 말투로 우리를 맞이한다.
카페 일에 관심이 없는 남편 살,
피아노 연습에만 열중인 아들 살라모,
그의 갓난아기
(처음엔 브렌다의 아들인 줄 알았다는…),
그리고 천방지축 밖으로만 나도는
철없는 딸 필리스까지…
스크린 밖 나조차도 짜증으로 물들게 만드는
그녀의 연기에 박수를...
어느 날 찾아온 바그다드카페를 찾아온 야스민,
브렌다는 그녀가 달갑지 않다.
표정에서부터 알 수 있다;;
브렌다의 잔소리에 못이겨 떠나버린
남편 살의 이야기를 들은 브렌다는
그녀가 외출한 사이,
브렌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브렌다의 사무실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그렇지만 당연!
역시나 불같이 화를 내는 브렌다ㅎ
브렌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야스민,
그녀 역시 남편에게 버림받은(?)
자신을 위한 행동은 아니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야스민은 브렌다를
비롯한 카페 식구들과 친해진다.
살라모의 피아노 연주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실제로 살라모의 피아노 실력은 수준급ㅎ
브렌다에게는 소음일 뿐이였지만.
딸 필리스 역시 야스민과 친구가 되고
바그다드 카페의 장기 투숙자들
모두 가족같은 친구가 된다.
그 중 할리우드의 삼류 화가였던 콕스는
그녀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하고,
그녀의 그림을 여러장 그리는데…
재미있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야스민의 노출의 수위가 점점 높아진다는 거다.
콕스와 야스민의 장면이 나올 때마다
관중들은 그저 웃는다:)
그러다 마지막은… 야스민의 실제 모습 대신
전라의 모습을 한 그림 속 야스민이 등장ㅎ
참고 : 콕스가 그린 야스민의 그림은
뚱보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그림과 닮아있다ㅎ
활기차고 탱탱한 야스민의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진지하다는...
모텔에 머무는 동안 심심풀이로 공부한 마술로
야스민은 어느덧 카페를 찾는 운전자들과
손님들에게 마술을 선보인다.
덥고 황량한, 숨막히는 누런 먼지가 날리던
바그다드 카페는
이제 야스민의 출현으로 완전히 다른 곳이
되버린다.
흥겨운 음악(살라모의 연주가 빛을 발한다),
재미있는 마술,
환한 웃음
(특히 브렌다의 환한 미소가 보는
관객들도 웃게 만드는)과
노래가 가득하다.
두둥.
야스민의 체류기한이 지나
독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
바그다드 카페를 떠날 수밖에 없다.
야스민이 떠난 후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바그다드 카페는 이전처럼 파리가 날리고
사람들은 의욕을 잃는다.
야스민은 돌아올까.
여름에 보면 사막의 열기 속에
있는 듯 영화에 더 빠져들수 있을지도..
겨울에 본다면
나름의 맛이 있을 듯 하다.
바그다드 카페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참 많다.
살라모의 수준급 연주는 운전자들이 쉬었다가는
허름한 바그다드 카페와는 어울리지 않다.
살라모가 연주하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버라는 곡은 들어봄직한 곡인데,
반복해서 들리는 음악이
어느 순간 귓가를 맴돌기까지 한다.
마지막 장면 돌아온 야스민의 하얀 원피스와
브렌다의 검은 피부 역시 극명한 대조를 일으킨다.
무엇보다 바그다드라는 이름과는
전혀 연관성없는 카페의 이름이 그렇다.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조화가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튼 영화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이 영화를 기억하게 하는 건
바로 “Calling you”라는 곡.
영화 내내 나의 마음을
후덥지근하게 만들어주는 이 음악,
한 번 듣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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