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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영화추천 : 약장수
Clown of a Salesman, 2014
드라마, 한국, 러닝타임 104분
2015.4.23 개봉
연기 잘 하는 배우, 김인권이다.
대학시절 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데 그 배우가 군대를 간다며 아쉬워했던 게 기억이 난다. 이름이 인권이었다. 김인권. 왜 좋냐고 하니 연기를 참 잘 한 단다. 그래서 검색해봤다. 연기 잘 한다. 참 감칠맛나게 하네. 그리고 거기까지였다.
이후에 군을 제대하고 방송에 나와 영화며 드라마에 얼굴을 보일 때마다 눈여겨봤다. 참 진실된 연기를 하는 것 같다 연기가 슬프다 하고. 유독 사회비판적인 영화에 출연을 많이 하는 것 같은... 방가방가, 신이 보낸 사람 그리고 약장수도. 배우 김인권의 영화는 믿고 보게 되었다.
*사진 출처 : 네이버영화
포스터가 정말 짠하다.
병맛나는 영화? 왠지 그 단어가 생각났다.
약장수는 아픈 딸아이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성공한 아들에게 폐가 될까 뒤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이며, 떳다방에서 엄마들에게 즐거움과 하루의 웃음을 주고 돈으로 돌려받는 사기꾼(?)들의 비즈니스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튼 주인공은 김인권이 분한 일범이다. 일용직으로 일하고 받은 돈을 택시비로 날릴 수 없어 길거리에서 밤을 새고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첫 장면 부터 가슴이 찡하다. 찡함을 넘어서 마음이 갑갑하다. 어릴 적 집안이 많이 힘들어졌을 때가 있었다. 마음이 많이 우울했을 때 였는데, 학교 앞에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있었다. 우리 아버지와 연배가 비슷했었다. 그 모습이 그렇게 마음이 안 좋아 눈물을 훔치곤 했었다. 추운 겨울에 아무도 받지 않는 전단지를 나눠주려 고군분투하는 그분들을 보고 등교하는 날이면 그렇게 마음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손님의 오해로 그나마 일하던 대리운전 일도 짤리고 여기저기 알아보다 친구의 소개로 떳다방에 취직을 한다. 홍보관이란다. 처음 친구의 추천에 노발대발 사기꾼들이라며 소리치던 일범은 곧 마음을 잡고 일을 한다. 가족을 굶길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일? 갈 곳 없고 웃을 일 없는 엄마들에게 웃음을 파는 일이다. 한나절 즐겁게 웃겨드리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한다. 그리고 나서 가정용품이나 생활용품들을 비싼 값에 판다.
누군가는 욕을 하겠지. 처음에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가만보니... 떳다방 사장은 엄마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준다. 그리고 물건을 사주지 못해 미안해 하도록 만든다. 소리를 지르고 생떼를 쓰는데도 엄마들은 그저 미안해 한다.
일명 홍보관, 떳다방은 외로운 사람들의 위안소다. 그런 마음을 이용해 비싼 물건을 파는 직원들을 사기꾼이라고 부르겠지만 여튼 그들이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건 맞는 것 같다. 일범도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여기서 잠깐! 홍보관의 사장, 배우 김철민! 그 역시 대단하다. 엄마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고개숙인 엄마들 앞에서 결국 일범의 눈물을 쏟게 하고 옥님의 지갑을 열게 한다. 사람의 심리를 알고 이용하는 그다. 여튼 놀랍다.
비록 떳다방에서 만났지만 친아들처럼 마음을 함께 나누고 일범을 도와주었던 옥님은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홍보관에 300여만원의 빚을 지게 된다. 검사아들에 부잣집 며느리도 있지만 너무나 외롭고 처량하다. 연락없는 자식들, 결국 혼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일범의 충격은 당연한 듯 하다. 딸아이의 병원비로 받지 못한 300만원을 받으러 찾아간 집에는 옥님이 쓰려져 있다. 회의를 느낀 일범은 그 길로 홍보관을 그만두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홍보관으로 돌아온 그를 만날 수 있다. 우는 지 웃는 건지 모르겠다. 울고 있는 일범이 보인다. 목숨 걸고 일해야 한다. 그래도 일할 수 있어, 딸아이의 병원비를 벌 수 있어 웃고 있는 일범도 보인다.
잦아드는 뽕짝너머로 피아노 소리가 마음 한 켠을 축축하게 만든다. 너무 축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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