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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2018
평창동계올림픽
몇 년전 동계올림픽이 한국 평창에서 열린다고 했을 때 그닥 마음의 감흥이 크지 않았다. 그렇구나, 2002월드컵이 한국과 일본 양국개최로 결정되고 연일 신문과 뉴스에서 떠들어댔을 때도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크게 다를바 없이 살아갈 것임을 알기에 그렇구나, 좋은 일인가보다 싶은 정도였다. 나중에서야... 2002월드컵 당시 수험생에 소심한 한국의 여고생이었던 나는 집구석에 틀어박혀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가족과 혹은 혼자서 응원을 하곤했다. 그 밖을, 지금봐도 감동스런 그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했다. 2011년 당시 한국의 딸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유치연설을 보며 감동, 또 감동, 평창에서 열린다면 꼭 한번 가보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결정되었을 때도 2018년이 언제 오겠나 그때가서 생각하자 했더랬다. 결국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나에게 동계올림픽은 김동성의 쇼트트랙, 그 시원한 역전장면, 눈물나는 실격, 김연아의 퍼펙트 피겨스케이팅 요 정도다. 한국에서 열린다는데 정말 내 일생에 언제 또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에 발을 담가보랴 생각하며 2월이 되었다. 회사에서 티켓을 구해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고 있었다. 그 많은 직원 중에서 내가 걸릴까 싶으면서도 신청을 해두었다. 웬걸, 당첨!! 그리고 또 웬걸, 강의일정이 잡혀 결국 참가기회를 다른 분께 주시라 정중히 말씀드리고 카톡방을 빠져나왔다. 꼭 평창에서만 즐길 수 있으랴. 집에서 즐기리라. 그럼 우선 동계올림픽에 무슨 종목이 있는지부터 알아보자.
처음 시청한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은 ‘컬링’이었다. 이미 많은 예능에서 다루어져 재미있게 봤던 종목이었다. 저 신중하고도 디테일한 손짓, 저 큰 공(?)을 잡아먹을 듯한 선수들의 강렬한 눈빛, 스포츠의 묘미는 바로 선수들의 몸짓과 눈빛인 것 같다.
맷돌처럼 생긴 돌덩이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직사각형의 빙판 위를 미끄러진다. 처음 컬링을 봤을 때, 개그맨들이 웃고 떠들면서 쳐내는 걸 봤다. 저 큰 공을 적절히 힘을 써서 둥근 원안에 집어넣는 게 일단 룰인 것 같은데, 서로의 공을 쳐내기도 하고 공들이 옹기종이 모여 기이한 풍경을 만들기도 한다. 양궁 과녘처럼 생겼는데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룰이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빗자루를 닮은 뭔가, 아니 빗자루다 분명! 그것을 재빠르게 슥삭슥삭 움직이기도 약간은 다른 방향으로 빗질하기도 하며 공이 과녘 속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속도를 줄이는 것 같기도 하고 속도를 더 늘리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미지출처 : 한국체육기자연맹 네이버 포스트)
컬링은 1541년즈음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얼음으로 뒤덮인 강 또는 호수에서 돌을 가지고 시합을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후 다른 지역으로 퍼지면서 하나의 스포츠 형태를 띄게 되었다고 한다. 돌덩이가 얼음 위를 굽어지며 미끄러지는 모양 때문에 ‘컬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컬링은 4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룬다. 경기는 길이 45,72m, 너비 5m의 직사각형 모양의 ‘컬링 시트’에서 진행된다. 멧돌같이 생긴 이 돌덩이의 정식명칭은 ‘컬링스톤’이다. 무슨 락밴드 이름 같다. 두 팀이 이 컬링스톤을 빙판 위에서 번갈아 던지면서 ‘하우스’라 불리는 표적 중심에 가장 가까이 넣는 팀이 점수를 얻는 것이다. 역시! 10엔드까지 진행되는데 각엔드마다 팀당 8번씩 스톤을 던져 합산한 점수로 승리 팀이 결정된다. 하우스는 4개의 원으로 이뤄져 있다.
(이미지출처 : 한국체육기자연맹 네이버 포스트)
컬링스톤은 무게가 19키로가 넘는다. 거의 20키로다. 저 큰 돌멩이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니 것도 참 신기하다. 꽤나 무거워서 움직임과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쉬워보였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빙판이 반듯하지도 않을 뿐더라 빙판 위에는 미세한 얼음 알갱이가 뿌려져 있어, 이를 ‘페블’이라고 한다. 스톤의 방향이나 속도, 거리, 휘는 정도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한다. 스톤에서 손을 뗀 후 한참을 응시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왠지 알 것 같다. 볼링을 치면서 ‘제발 휘어라, 휘어라’ 소리쳐보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는가.
정확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데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서 나도 경기장으로 빠져들어간다. 거기다 춥기까지 하다. 이놈의 집중력이란ㅎㅎㅎ 매일 4,5시간씩 얼음 위에서 끊임없이 ‘딜리버리’를 해야 한다니,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다. ‘딜리버리’는 스톤을 미는 동작을 의미한다.
공인 투구자(스톤을 던지는 선수)의 손을 떠나면 스위퍼(sweeper)는 재빠르게 빗자루질을 한다. 아주 먼지나게..! 선수들이 사용하는 이 빗자루는 ‘브룸(broom)’이라고 한다. 먼지나게 빗자루질 하는 것을 스위핑(sweeping)이라고 한다. 역시나 스톤의 속도와 라인을 조절하는 것! 선수들이 ‘라인있어요!’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선수들의 스위핑을 하는 것을 보면 사실 처음에는 참 애쓰신다 하는 생각이었다.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정말 열심히, 아주 열심히 빗질을 하신다. 빗자루에 체중에 실려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라고도 불린다. 단순이 스톤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전략싸움이라는 것이다. 스톤이 좀 더 하우스에 가까이 가도록, 상대팀의 스톤이 다른 방향으로 휘도록 스위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월 8일에 열렸던 믹스더블 예선 세션 1 시트 C에서 한국과 핀란드의 경기가 있었다. 핀란드의 스톤이 한국의 스톤 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결국 하우스 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정말 짜릿했다.
컬링은 패밀리 스포츠로 불린다. 각 팀의 최고 실력을 내는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모으는 것이 아니라 대표님 선발전에서 우승한 팀 전체가 올림픽에 출전한다. 와우! 내 스타일! 선수들간의 호흡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가족관계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감독이 부부사이인 경우도 있고 감독과 선수가 남매이기도 하다. 자매, 형제도 있다.
시청 중에 선수들의 기합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로 힘내자고, 내가 볼링칠 때 제발 하나만 더 쳐내라 하는 마음이 담긴 기합일까 싶었는데, 뭔가 규칙적이었다. ‘얍’은 스위퍼들에게 서서히 스위핑을 하라는 뜻이다. ‘헐’은 영어로 허리Hurry의 줄임말이다. 더 빨리 스위핑을 하라는 뜻! ‘업’은 브룸은 빗자루를 들고 스위핑을 멈춘 채 기다리라는 구호이다. ‘워’는 그만 닦으라는 의미! 단순한 기합소리가 아닌 것이다.
컬링을 즐겨보자!
컬링경기가 열리는 강릉 컬링 센터는
강원도 강릉시 종합운동장길 32, 3500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이번주(2/16~2/18) 컬링 경기일정은 다음과 같다.
TODAY 02.16.FRI
20:05 남자 예선 세션 5 시트 A, 일본 : 스위스
20:05 남자 예선 세션 5 시트 B, 스웨덴 : 영국
20:05 남자 예선 세션 5 시트 C, 덴마크 : 미국
20:05 남자 예선 세션 5 시트 D, 캐나다 : 대한민국
02.17.SAT
14:05 남자 예선 세션 6 시트 A, 대한민국 : 영국
20:05 여자 예선 세션 6 시트 C, 대한민국 : 영국
02.18.SUN
14:05 여자 예선 세션 7 시트 D, 중국 : 대한민국
20:05 남자 예선 세션 8 시트 B, 덴마트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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