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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지기


지기지우와 같은 말로, 자기의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를 말한다. 

보통 10년지기, 20년지기, 이렇게 함께 알고 지낸 년수를 붙여 쓰기도 한다. 


100년지기는, 20년 된 친구 셋이 100년동안 오래오래 보자는 의미로 지은 계모임 이름이다. 

한 명은 30년이 넘었고, 한 명은 20년이 넘은 세 친구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함께 보내고 

잠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따로 다니면서 동네에서 만나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놀러 가곤 했다. 

덩치도 큰 세 친구는 꼭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걷다가 사람들과 부딪치곤 했는데 

뭐가 재미있는지 하하 호호 깔깔 민폐짓도 많이 한 것 같다.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직장을 옮기고.. 학업을 이어가고...

이런 일, 저런 일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만나 그간의 회포를 풀고 어색함도 풀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곤 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셋이 함께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돈이란 큰 힘을 가진다. 

초등학교때 100원씩 모으던 곗돈은 10만원이 되어 셋은 우정반지를 나누어 가지기도 하고, 

1000원씩 모으던 곗돈이 30만원이 되어 금반지를 나누어 가지고, 

5000원, 10000원씩 모으던 곗돈이 수년이 모여 100만원이 되었을 때, 

더이상은 미룰 수 없어 제주도로 떠났다. 다행이었다. 

셋은 잘 맞았다. 여행하는 내내 즐겁고 훈훈했다. 

다시금 모으기 시작한 곗돈은 다시 100만원이 되었고, 

임신과 결혼을 앞둔 두 친구의 좋은 날을 축하하기 위해

우린 오키나와로 떠났다. ^_^



날씨가 우리를 반겼고

사람들이 우리를 환영했고

우리 마음은 훨훨 날아다녔다.



출산을 앞둔 두 친구가 육아에서 벗어날 때쯤

또 한번의 여행을 기대해본다. 

무슨 일이 또 일어날지는 모르나, 

매달 15일이 되면 은행알림이...ㅎㅎㅎ

잊지 않고 곗돈을 넣어주는 친구들.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