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경험의 부자 : 제주, 처음 그때 거기


제주, 반갑다!


제주는 언제 가도 반갑운 곳인 것 같다. 

누가 거기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왠지 낯선 곳이 아닌 매년 찾아오는 곳인 것만 같은 기분?

따뜻한 기후와 도시같은 도시같지 않은 관광지이면서도

깊숙이 들어가보고 깊숙이 들여다보면 참 따땃한 곳이랄까.




김해에서 제주를 갈때 볼 수 있는 풍경 :)



처음 맛 본 몸국, 와 이거 얼큰, 시원, 자극적인데... 

바다에서 나는 거라니... 한 그릇 싹비우고 나왔다. 

비행기 타러 가기 전에 한 번 더 먹고 싶었으나 

다양성을 추구하는 여행파트너들 때문에 실패...



숙소근처 길에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그 즈음의 

풍경이 가득했다. 



제주의 바닷빛은 참 오묘하다. 

지중해같지도 않으면서 부산바다같지 않으면서...

딱 제주바다같다ㅎㅎㅎㅎㅎ




놓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막걸리.. 

가벼운 물장구 후에 막걸리 하 병과 컵라면 두어개,,, 편의점 앞에 죽치고 앉아 

홀짝홀짝, 여행 기분 지대로다.



꼭 가고 싶었던 곳, 

바로 사려니숲길이다. 

비가 와서 땅이 질척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웬걸, 오히려 더 좋았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제주의 숲은 마치 우리를 그 옛날 태초의 그 곳으로 데려다주는 듯했다. 



렌트를 했지만 최대한 많이 걸으려고 노력했다. 

숲냄새가 정말 좋았다. 

풀냄새, 흙냄새, 꽃냄새, 이슬의 냄새... 

온갖 냄새가 다 나는 것 같았다. 

그 중 어느하나 나쁘지 않았다. 




사려니 숲의 물기 머금은 풀잎들. 언제봐도 싱그럽다. 

딱 치면 투둑 떨어질 것 같아 조심스레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애월 더럭분교, 무지개빛 건물 색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운동장 한켠에는 축구하는 아이들도 있고, 

여기저기 건물 곳곳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과 마치 어서 오라는 듯 환영하는 꽃들의 향연이

참 곱게 차려입은 새색시 같은 느낌?



바다를 보며 커피 마시기. 

날이 덥기도 더웠지만, 제주의 카페투어는 꽤 유명하다. 

봄날카페, 우리가 찾았을 때만해도 쏘쏘였는데, 요즘은 말도 못한다. 

큰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의 바다는 언제봐도 반갑다. 




셋은 어쩜 이리 입맛이 다를까. 먼저 먹기란 있을 수 없다. 

사진을 반드시 찍어야 하는 여행파트너들 덕에 참을성이 많이 생긴 것 같았다. 

돌이켜보니 지금 이렇게 그곳을 생각할 수 있는 건 사진들 덕분.



봄날 카페의 귀여운 마스코트들. 

한 녀석이 참 눈이 갔는데...

무슨 실연을 당한 건지, 따르던 누가 인사도 없이 가서 서운했는지, 

아침부터 누가 신경을 거실리게 한 것인지

저렇게 얼굴을 내밀고 미동조차 하지 않더라. 

초점없는 눈동자에서 슬픔이... 



제주를 여행하는 동안 오름 3곳을 올라갔다. 

왜? 모르겠다. 그녀들이 가겠다고 하여...

처음 오름은 괜찮았다. 숨이 턱까지 찼지만 참을만했다. 

두번째 오름은 꽤 높았다. 기념사진찍고 주위를 둘러보니, 올라올 만했다. 

세번째 오름은 오르지 않았다. 비가 퍼붓는 오후, 오름을 올라갔던 친구들은 내려오지를 않고

차에 혼자 남아 얼마나 무서웠는지... 

한참 지나서 깔깔대며 내려오는데...

사방에서 비가 내려 너무 즐거웠다고...?



두번째 숙소, 한옥을 개조한 듯한 게스트하우스. 

나름 운치있고 괜찮았다. 



먹방이 빠질 수가 없지..ㅎㅎㅎㅎ

전복물회와 전복죽, 싹싹 긁어 먹었다. 숟가락이 밥그릇을 때리는 소리만 들렸다.




제주의 카페투어는 계속된다. 

길을 가다가 예쁜 카페가 보이면 곧장 차를 대고 들어가본다. 

더위를 핑계삼아 메론빙수, 커피, 슬러시 등등 오랜만에 호화로운 여행을 누려본다. 



고기육수? 면장님이 빼놓지 않고 찾아간 고기국수집. 

뭐 얼마나 다르겠어? 벼르고 찾아갔는데

손님은 없고 한산하다. 결론은? 맛있다. ㅎㅎㅎㅎ

한번 먹어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