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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낮은 아이를 만났다.
어린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도 안되면
자신의 인생은 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치도록 반박하고 싶었다.
논리 정연하게, 너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해주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변명하고 싶었다.
나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고,
나는 충분히 잘 할 수 있으며,
노력 중이라고...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
(눈에 띄고 싶었나보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공부는 딱 반정도.
더도 덜도 말고 딱 반.
스스로 잘한다 생각해본 적도
부족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딱히 없었다.
공부하면 7할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없었다.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역사를 배우는데
정말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
비야 고모가 말씀하신,
"가슴 뛰는 일" 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즐겁고 몰입되어 있는
자신을 떠올릴 수 있다고 했다.
아이의 말에는 힘이 실린다.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
시작도 해보지 않고
지레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
내가 답답하다.
아이를 격려하기 전에
나부터 격려 했어야 했나.
아이는 그때 이후로는
자신의 재미와 흥미, 재능이
없었다고 한다.
'학업'이 아닌 '취업'을 위해 대학을 갈 것인가
직업학교에 갈 것인가
그냥 편의점 알바를 할 것인가.
나의 재능과 탁월성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찾을 것인가..
누군가 강제로라도 하게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OK!
아이들은 구제불능이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언제든지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는 거다.
100세 시대의 아이는 몇 살까지이고
청춘은 언제까지인가.
정의내리기 애매하다.
마음이 청춘이어야 하나
몸이 청춘이어야 하나
어쨌든 아이는, 스스로 청춘이라 믿는
누구나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스스로를 결코 낮춰보지 않도록
무한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고
용기를 주어야 한다.
용기꺾기를 해서는 안 된다.
순수하게 세상을, 사람을, 나의 재능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건강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줘야 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소신껏 내고
책임을 감내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
맑고 싶은 눈동자는
70세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다.
더 넓고 깊으며 더 무한하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정신력과
재미와 흥미, 탁월성을 찾고 개발시켜가는
여유와 집중력을 가진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낯섬과 두려움을 웃음과 미소로
맞이할 수 있는 무한긍정을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줘야 한다.
너는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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